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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찾은 ‘왕의 얼굴’, 이제야 기대작답다

매끄러운 전개로 관상·캐릭터·갈등 부각시켜 흥미·몰입 고조

[정병근기자] KBS2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이 조급함을 버리고 안정을 찾았다.

‘왕의 얼굴’은 지난 1, 2회가 높았던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쳤다. 초반부터 여러 캐릭터들을 소개하려다 보니 빠르게 전개됐지만 편집이 매끄럽지 못해 맥이 끊겼고, 인물 설명이 풍부하게 그려지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26일 방송된 3회는 지난 2회와는 달리 안정감 있게 전개됐다.

제작진은 이날 방송에 앞서 촬영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만큼 방송 2주차인 3, 4회는 중요했다. 이 자리에서 정해룡CP와 이성재, 서인국, 조윤희, 신성록은 향후 전개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신성록은 “3회부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폭발한다. 시청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3회에서는 지난 방송에서 겉만 핥고 지나갔던 이야기들이 인물들간의 갈등과 함께 본격화되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광해(서인국)과 가희(조윤희)는 가희의 아버지가 역모죄를 받게 된 결정적 증거인 천문도로 인해 오해가 생겨 운명이 엇갈렸다. 가희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관상을 필요로 하는 선조(이성재)의 후궁이 되길 결심하고 광해는 그런 가희를 보며 절망과 비통함에 오열했다.

이 과정에서 서인국의 가슴 절절한 무언(無言) 연기가 돋보였다.

절망에 빠져 술에 취한 채 실없는 웃음을 흘리고, 우스꽝스러운 곱추춤을 추고는 실성한 사람처럼 바닥에 널브러져 공허한 눈빛으로 촌라동을 흥얼거리는 서인국의 연기는 왜 그가 ‘대세 배우’로 떠오르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웃고 있지만 동시에 울고 있는 그의 연기는 심금을 울렸다.

선조의 ‘관상 콤플렉스’도 깊이 있게 그려졌다. 선조가 자신에게 ‘왕이 될 얼굴이 아니’라고 했던 백경(이순재)의 악령에 괴로워하는 모습은 왜 그가 그토록 관상에 집착하게 됐는지를 보여줬고, 이는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관상’을 설득력 있게 전면에 등장시키는 요인이 됐다.

선조의 힘을 빌어 권력을 휘두르던 송강정철(주진모)의 낙향은 다소 억지스러울 수 있었지만 선조의 ‘관상 맹신’으로 인해 개연성이 생겼고, 또 그 과정에서 관상에 대한 설명들 그리고 그와 함께 등장한 CG 등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 전개에 재미를 주기도 했다.

이날 방송은 각 신들의 연결 장면이 한층 매끄러워졌고, 각 인물들의 이야기도 한층 깊게 그려져 몰입도를 높였다. 남장을 풀어헤친 가희와 선조의 후궁으로 낙점된 가희를 죽이려는 귀인 김씨(김규리)의 강렬한 등장은 향후 더 다양한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전작이 참패 속에서도 7.1%의 높은 시청률로 시작했던 ‘왕의 얼굴’은 2회에서 1% 포인트가 하락한 6.1%에 그쳤다. 그러나 3회에서 시청률이 소폭 상승하며 6.2%로 선방했다.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김가희를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다. ‘왕의 얼굴’은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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